이름이 바뀐 버스 정류장
의자 끝엔 낡은 흠집 하나
네가 매번 늦던 그 자리
나는 늘 괜찮다고 말했지
서로 다른 도시로 떠난 뒤
약속 없이 여기 돌아왔어
많은 것이 달라졌는데도
기다리는 자세는 그대로야
우리만 아는 정류장에서
지나간 시간을 한 대 보내
늦어도 괜찮아 여기 있을게
다시 만난 오늘에 올라타자
편의점은 꽃집이 되었고
교복 입던 우린 어른이 돼
사랑보다 월세 이야기에
더 오래 고개를 끄덕이네
네가 웃다 잠깐 멈출 때
말 안 해도 조금 알 것 같아
돌아가는 표를 쥐고 있어도
조금 더 있다 가도 되잖아
우리만 아는 정류장에서
지나간 시간을 한 대 보내
늦어도 괜찮아 여기 있을게
다시 만난 오늘에 올라타자
돌아갈 수 없는 날들 대신
앞으로의 주말을 약속해
막차가 오기 전에 말할게
기다려 줘서 참 고마웠어
우리만 아는 정류장에서
지나간 시간을 한 대 보내
늦어도 괜찮아 여기 있을게
다시 만난 오늘에 올라타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