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버지 차엔 늘 같은 라디오
난 이어폰을 꽂고 밖을 봤어
모르는 노래가 왜 좋냐고 묻던
그때 내 말투가 이제야 들려
운전대를 잡은 손의 굳은살
그 손으로 우리 집을 지었지
늦은 밤에 일을 마치고 나면
나도 같은 주파수를 찾아
라디오를 조금 크게 틀어 줘
아버지가 좋아하던 그 시간
하지 못한 말은 길을 돌아서
이제 내가 먼저 안부를 물어
괜찮냐고 물으면 괜찮다고
그 말 뒤의 한숨은 못 들었어
병원 가는 길도 회사 가는 길도
혼자 익숙한 길인 줄 알았어
오늘은 내가 먼저 열쇠를 들고
조수석 문을 열어 기다릴게
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도
같은 노래 끝까지 들어 볼게
라디오를 조금 크게 틀어 줘
아버지가 좋아하던 그 시간
하지 못한 말은 길을 돌아서
이제 내가 먼저 안부를 물어
좋은 아들이란 말은 멀어서
이번 주말 약속부터 지킬래
손을 뻗어 볼륨을 올리니까
아버지가 작게 박자를 타네
라디오를 조금 크게 틀어 줘
아버지가 좋아하던 그 시간
하지 못한 말은 길을 돌아서
이제 내가 먼저 안부를 물어